12월 26일 아침 시간
아직 도로사정 좋지 못해
이 몸 핸들 잡고 여인은
옆좌석에 앉아 집을 출발
마을 앞 도로에 다다르니
버스 정류장 향해
아랫마을 구봉댁 할머니
지팡이 대신 바꿔 달린
보조 기구 밀며
걸어가시기에 어디 가시요.?
"석곡 병원에라"
그럼 타세요.
"아이고 미안해서
어쩌깨라 고맙소"
그렇게 모시고 석곡 행
석곡 초교에서 여인은 하차
어르신 모시고 병원 앞 정차
미끄러운 길 부축해서
병원 안으로 모셔다 드리며
차 주차하고 다시 올게요.
"아니라 괜찮해라 나는
뻐스(버스) 타고 갈랑께
그냥갔씨요"
그러나 병원에서 다소 떨어진
공용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문 열고 들어섰는데
어르신 모습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지금 막 물리 치료실로
가셨다며 1시간 이상 걸린다고"
어쩔 수 없어 나 홀로 집으로
향하다 왠지 마음이 편치않아
면사무소 (주민센터)앞에서
차 돌려 다시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1시간쯤 시간
보내기 위해 코스모스 행사장
향해 발길 옮겨 주변 설원
걷다가 시간에 맞춰 다시
병원에 도착해 기다리니
잠시 후 물리치료 끝난 어르신
약국으로 모시고 가 처방 약
구매 후 앞좌석에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고 미안허고 고맙쏘"
별말씀을 다하시네요.
"주암 떡(댁)이 좋은 깨
농국양반도 좋고
동생도 요로코 좋구만이라"
"글고 서당꿀 떡 아들이
(현제 조카)를 칭함
회관에서 자질구레한 일 들
잘 해줘 고맙기도 허고
젊은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와 산께로 영 좋아라"
이런저런 대화 나누며
어르신들 모여 노시는 곳
마을 회관 (쉼터)에 모셔다
드리고 마을과 좀 떨어진
들녘 오두막으로 돌아왔고
시골 분들은 작은 배려에도
이처럼 고마워하시며
오래전 돌아가신 (주암 떡)
어머님과 (농국양반)
시골 형님.현제 조카까지
칭송을 받아 기분 좋았던날..






석곡 코스모스 행사장 주변에서 촬영한
사진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