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어 가꿔온 꽃밭에
나 몰래 다가온 방아깨비 새끼
너에 색깔이 파래 알지 못했는데
풀 뽑느라 다가간 내 손길이
행여나 너 헤칠까 봐서였으려나
팔딱팔딱 잘 도 피해 가는구나
난 널 헤치지 않고
그저 예뻐 보여 사진으로 남기려
가까이 다가가는 나이건만
넌 나에 맘 헤아리지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날 피해 가는 방아깨비 새끼야
이 꽃밭에서는
나의 손길은 피하지 말고
다만 네가 살아가야 하는 들녘
거미줄에 얽히지 말 거라
새들 눈에 띄지 말거라
그건 곧 죽음으로 이어지려니
그 위험 요소들 잘 피하며
네가 성장한 훗날 이 꽃밭에서
다시 보자 방아깨비 새끼야.
위 내용은 6월 29일 쓴 글
♡성장한 갈색 빛 방아깨비♡
푸르던 잔디밭 갈색 빛으로
물들여지는 이 가을 날 오후
내 눈앞에 다가온 방아깨비야
너 또한 갈색 옷으로 갈아입었기에
네 모습 촬영하려 다가선 나를 피해
넌 잔디밭 보도블록으로 피하는구나
지난 여름날 우리 꽃밭에 날아든
새끼 방아깨비 또한 너처럼
축대 위로 뛰어 날 피했었는데
그때
(거미줄에 얽히지 말 거라
새들 눈에 띄지 말아라
그건 곧 죽음으로 이어지려니
그 위험 요소들 잘 피하며
네가 성장한 훗날 이 꽃밭에서
다시 보자 방아깨비 새끼야)
그런 나에게 독백이 있었는데
그 초록빛 새끼 방아깨비가 너라면
나의 독백이 현실이 되련만!
그때 그 새끼 방아깨비가 너였든
네가 아니었던 갈색 빛 널 보며
내 마음도 가을이되는구나...
10월 18일 오후 집 잔디 마당에서.....
'**自書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팥 타작하던 날♡ (0) | 2023.10.25 |
---|---|
♡구절초♡ (0) | 2023.10.24 |
♡호랑나비 짝사랑♡ (0) | 2023.09.20 |
♡윙크하는 강아지♡ (0) | 2023.09.06 |
♡버베나 꽃과 나비♡ (0) | 2023.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