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書 모음** 236

♡금계국 꽃 과 나비♡

귀향해서 조상님 들 모셔진 산소 뒤편 비탈진 언덕 가시 덤불 잡초 걷어 내고 꽃밭 만들어 씨앗 뿌렸더니 씨앗 보다 잡초가 먼저 돋아나 꽃밭 차지 하고 있었네 잡초 뽑고 모종 옮겨 심은 곳 노란 꽃 금계국 피고지고 나비는 예쁜 날개 나플 거리다 꽃송이에 내려앉아 입맞춤하고 여덟 꽃잎 한 송이 된 금계국 꽃 나비에게 자신을 허락해주네...

**自書 모음** 2023.08.03

♡한여름 밤 月出♡

긴긴 장마 뒤안길 더위가 절정에 이르고 한낮 기온34~36도요 열대야에 밤 저녁 식사 후 테라스에 앉아 있을 적 수줍음 많은 처녀 설렘 마음으로 이웃집 총각 수줍게 바라보듯 동쪽 산마루 조금씩 조금씩 솟아오른 월출 어둠 밀려가고 밝음이 오며 보름달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와 옛 어린 시절 들어왔던 계수나무와 토끼 모습 찾아보지만 그 모습 찾을 길 없고 구름 사이 스치는 보름달 동에서 서로 향하며 이 밤은 깊어만 가네.....

**自書 모음** 2023.08.02

♡잔디 깍던 날♡

장맛비 다가왔다 멈춰서니 집 뜰 잔디 밭 푸르름 더해질적에 잔디 널 깍으려 맨발로 들어선 발 바닥에 전해지는 너에 부드러움 이리도 좋은데 잔디 깍기 밀었다 당겼다 손놀림에 두바뀌 앞으로 밀렸다 뒤로 밀려 짓누르며 너에게 고통 않겨주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쇠 날에 거침없이 잘려지는 너 잔디야 너에 아픔 내 어찌 알겠냐만 아픔오거든 참아내렴 너에게 이처럼 참으라 함은 너의 모습 더 예쁘게 하려는 내 욕심일지 싶구나....

**自書 모음** 2023.07.30

♡천둥 울음 소리♡

먹구름 뒤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음 소리 무슨 사연 있기에 그토록 울어 대나 먼 곳에 서 들려 오는 작은 흐느낌에 울움 소리 가까이서 들려 오는 큰 통곡에 울음 소리 울음과 함께 흘린 눈물 농작물 쉼 없이 적시니 그 모습 바라보는 농심도 애처롭게 적셔드는데 울음 멈추고 눈물 멈추니 뒷산 마루 안개 농심을 달래주네.. 23년 7월 26일 천둥과 함께 비 오던 아침

**自書 모음** 2023.07.26

♡유접곡에 앉은 청개구리♡

너의 모습 푸르러 청개구리더냐? 온몸 푸르른 청개구리야 어린 시절 배웠던 너의 이야기, 동으로 가라 하면 서로 가고 서로 가라 하면 동으로 가고 어미가 시키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 너였었지 병들어 죽음 앞둔 너에 어미 유언 내가 죽거든 개울가에 묻어달라.... 너에 어미 죽자 뒤늦게 후회하며 유언 따라 개울가에 묻어 두고서 비만 오면 어미 무덤 떠내려갈까 봐 무덤 옆에서 울어 된다는 너 이 비오는 날 어미 무덤 옆에 있지 않고서 처마 밑에 다가와 다육이 화분 유접곡 에 앉아 있는 너 장맛 비 피해 쉬어 가려 함이더냐? 너에 어미 유언이더냐? 긴 장마에 울다 지쳤는지 이제는 울지도 않는구나 청개구리야... 23년 7월 25일

**自書 모음** 2023.07.25

♡두 마리 나비♡

파란 하늘 예쁜 날 흰 구름 예쁜 날 하늘 향한 금계국도 예쁜 날 돌 축대 위에 만들어 놓은 꽃밭에 노랑 꽃 금계국 꽃무리 이루는곳 각종 나비들 날아들어 이 꽃송이 저 꽃송이 기웃기웃! 노랑나비 너울너울 날갯짓 하다 한 꽃송이에 내려앉으니 또 다른 나비 뒤를 따라 같은 꽃송이에 살포시 내려앉네. 많고 만은 꽃송이 중 그 꽃이 더 달콤 할듯싶어서더냐? 아니면 둘이서 사랑 나눔 하려더냐? 우리 꽃밭에 날아든 두 마리 나비 마음껏 누리렴 마음껏 즐기렴 금계국 꽃 다하는 그날까지.... 23년 7월 20일

**自書 모음** 2023.07.20

♡아미산 노을과 안개♡

온종일 내리다 그치다 애태우며 반복되던 장맛비 속 해 지기 전 일손 내려놓고 맛난 저녁 식사 후 아내와 가볍게 산책 다녀온 뒤 처마 밑 테이블에 앉았을 적 해 질 무렵 아미산 위 수놓은 노을빛 곱고 노을빛 사라진 뒤 아미산 감싸 안고 펼쳐진 안개 위를 가렸다가 아래 가렸다 요모조모 보여주며 어떤 모습이 더 아름다운지 물어보는 것 같아라... 23년 7월 18일 저녁나절에...

**自書 모음** 2023.07.18

♡집 화단에 버베나 꽃과 나비♡

"단결"이란 꽃말이 말하듯 작은 꽃 모아 모아 한 송이처럼 보이는 버베나 꽃 장맛비 내림 아랑 곳 없이 장대높이뛰기 선수처럼 치솟아 꽃송이 피웠고 빗줄기 내릴 때 어디에서 비 피하고 있었으려나 비 그친 뒤 다가온 나비 한 마리 나 역시 내리던 비 피해 처마 밑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꽃송이에 다가온 네 모습 예뻐서 네가 버베나 꽃송이에 다가오듯 나 또한 너에게 다가가 너의 모습 순간순간 포착 중 팻션모델, 같은 무대에서 같은 듯 다르게 포즈 취하며 옷맵시 연출하듯 버베나 꽃에 내려앉은 너 또한 같은듯싶으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연출을 하는구나...

**自書 모음** 2023.07.13